여드레째 환율 하락가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개장초 1,294.30원까지 내려섰던 환율은 '너무 많이 빠졌다'는 부담감이 작용하면서 낙폭을 만회하며 약보합권에서 오전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주식순매수세가 뜸해지면서 환율 하락 압박 요인이 축소됐으며 아래쪽으로 계속 밀린 탓에 추가하락에 대한 경계감이 단단해 바닥 심리를 다지는 듯한 인상이다. 그러나 매수주체가 뚜렷하지 않고 매수세 결집에 어려움을 겪어 반등 기운이 강하지 않다. 어느 정도 바닥심리가 강화돼 1,295원이 당분간 지지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오후에는 조심스런 탐색전을 펼치면서 갈팡질팡하는 시장 심리를 이용한 거래가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70원 내린 1,296.2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개장초부터 저점 확인 작업에 나서 1,294.30원까지 낙폭을 확대한 환율은 여드레동안의 환율 하락을 부담스러워 하며 1,296원선으로 되튀었다. 전날보다 0.40원 낮은 1,296.50원의 약보합권에서 출발한 환율은 레벨을 조금씩 낮춰 9시 52분경 1,294.30원까지 내렸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지난달 20일이후 처음으로 1,300원 밑으로 거래되며 1,299/1,300원에 마감한 흐름을 이었다. 이후 환율은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으로 1,295.80원까지 반등한 뒤 되밀려 이내 1,294원선에서 재진입키도 했다. 그러나 추가 하락에 제동이 걸리고 결제수요와 역외매수세 등으로 11시 31분 1,296.70원까지 되오른 뒤 소폭 되밀려 마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바닥심리가 어느 정도 강화되면서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나온 것 같다"며 "옆으로 기면서 바닥을 다져야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오후에는 1,298원 정도를 고점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개장초 외국인 주식자금에 의해 저점을 밀고 내려갔지만 추가 하락을 밀만한 매도세를 드러나지 않았다"며 "1,294.80원에서 국책은행과 추종세력이 강력하게 매수세를 드러내 바닥을 막는다는 인식으로 달러되사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량부담이 있지만 1,295원이 당분간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후는 1,295∼1,297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열흘째 주식사자에 무게를 싣고 있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낮 12시 현재 거래소에서 134억원의 주식순매수, 코스닥시장에서는 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이번주 들어 주식순매수 강도가 약해지면서 환율 하락압박은 줄었다. 지난 금요일 주식순매수분 2,293억원중 일부가 달러로 공급돼 개장초 저점까지 밀었으나 역외에서 이를 헤지 매수하는 등 거의 소화되면서 환율 하락을 적극적으로 이끌지 못했다. 역외매수세는 1,294원선에서 달러사자(비드)를 포진시키고 있었다. 업체는 이날 1,295원이 중요한 레벨이라는 견해를 가진 탓인지 관망세로 일관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같은 시각 120.72엔으로 전날 뉴욕 마감가인 120.82엔에 비해 소폭 하락세를 띠고 있으나 120.70엔이 단단하게 지지되는 형국이다. 달러/원에는 변수로서의 역할을 상실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