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60선 매물벽 직전 매매공방 속에 개인과 외국인의 쌍끌이 순매수로 닷새째 상승 마감했다. 열흘째 이어진 외국인 순매수로 시장안정감이 확보되자 중소형 개별주로 개인 매매가 집중됐다. 미국 탄저균 테러사태 확산으로 제약주와 바이오 관련주로 순환매가 유입되며 이들 종목이 동반 급등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모두 거래소를 앞질러 4억1,300만주와 1조4,200억원 가량이 손을 바꿨다. 당분간 큰폭의 지수변동 없이 60선을 전후한 횡보세속에 개별종목 중심의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9월 소매판매 급감과 본격적인 3/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마감하는 관망세를 나타냈다. 15일 코스닥지수는 개장초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59.57에 마감, 지난주 금요일보다 0.55포인트, 0.93% 올랐다. 코스닥50 지수선물 12월물은 0.30포인트 내린 71.75에 마쳤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규모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지난주 중반부터 증가해온 개인의 매매규모가 거래소를 앞지른 점은 긍정적"이라며 "변동성 지표가 과매수권을 가리키고 있지만 추가상승을 위한 매매공방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통서비스를 제외한 전업종이 오른 가운데 상승종목이 372개로 하락 233개를 앞섰다. 지수관련 대형주가 대체로 조정을 받는 와중에 개별종목 중심으로 오르며 상한가가 56개에 달했다. 하한가종목은 광림특장차와 어드벤텍 2개에 불과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79억원과 71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차익실현에 치중하며 247억원 매도우위로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열흘 연속 순매수와 순매도로 맞섰다. KTF가 닷새간 강세를 접고 2% 가까이 내렸고 안철수연구소는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 기간 경과속에 4% 이상 내려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중 오른 종목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한 새롬기술을 비롯, 국민카드, LG텔레콤, 한국토지신탁, 한글과컴퓨터 등이었다. 미국 탄저균 테러 수혜 기대감에 서울제약, 대한약품, 유나이티드, 조아제약 등 제약주와 이지바이오, 바이오시스, 대성미생물, 마크로젠, 인바이오넷, 대한바이오, 바이오랜드 등 바이오관련주가 동반 상한가로 치솟았다. 강원랜드의 코스닥등록심사를 이틀 앞두고 파라다이스의 관계사인 파라텍과 카지노게임용 모니터 생산업체 코텍이 가격제한폭 만큼 올랐다. 동양시스템즈가 닷넷 센터 사업 호조로 닷새 연속 상한가에 올랐고 정문정보는 이달 윈도 XP출시 수혜 기대가 다시 살아나며 상한가에 마쳤다. 씨엔씨엔터, 나이스, 케이비씨 등 스마트카드 테마주도 오랜만에 관심을 모으며 동반 상승했다. 마니커, 하림 등 구제역 수혜주는 지난 주말 급등세를 잇지 못하고 대부분 하락하며 최근 테마주 단명 흐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일부 A&D 종목이 강세를 보여 리타워텍, 한올, 동신에스엔티, 가오닉스 등 동반 상한가에 올랐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급등해 이익실현 욕구가 강한 상태"라며 "추가테러 우려 등 단기 악재와 정부의 주가부양이라는 장기 호재 사이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포지션 잡기가 힘들어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이번주 대형업체의 분기실적 발표가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기대치가 워낙 낮아 큰 악재라기 보다는 중립변수로 변하고 있다"며 "위쪽으로 보더라도 60선 돌파에는 어느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상승은 KTF, 국민카드, 휴맥스 등의 단기실적 호조를 겨냥한 외국인 매수에 기인했다"며 "미국과 국내 시장이 모두 과매수권에 진입해 추가상승 부담이 큰 만큼 주초엔 현금 확보 전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