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에선 한창 어닝(earning)시즌이 펼쳐지고 있다. 경기는 죽을 쑤고 있는데 예전같이 워닝(warning)시즌이란 볼멘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왜 그럴까. 기업실적이 각 증권사의 예상치를 밑돌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개별 회사의 실적은 지난해 동기와 전분기 등과 비교하면 턱없이 나빠진 게 수두룩하다. 미국 투자자들은 '예상치'를 완충장치로 활용하는 데다 발표치와 예상치의 간극을 통해 향후 전망을 예측하는 투자문화에 길들여져 있다. 3·4분기가 끝난지 보름이 지났는데도 기업실적을 알아보기 위해 아직 정보지를 뒤져봐야 하는 우리의 투자문화와 사뭇 다르다. 진실게임만이 장기투자를 가능케 한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