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거래량이 극심한 관망세 속에 미국 테러 충격 이후 최소 수준을 나타냈다. 15일 거래소에서는 오후 3시 현재 지난 금요일 6억2,810만주에서 급감한 3억6,764만주가 손을 옮겼다. 이는 미국에서 테러가 발생으로 인해 거래 시간이 3시간 단축된 지난달 12일 2억4,283만주 이후 최소. 종합지수가 단기 급등으로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올라선 가운데 매물대 하단부인 520선을 앞에 두고 일중 고가와 저가 차이가 6포인트에 불과할 정도로 탄력을 잃으면서 거래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금요일 뉴욕 증시가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혼조세에 빠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거래 감소에 일조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상대적으로 활발한 거래가 전개되며 닷새 연속 4억주를 넘겨, 4억1,177만주가 손을 옮겼다. 코스닥거래량이 닷새 연속 4억주를 넘기는 지난 5월말 이후 5개월여만이다. 코스닥지수가 종합지수에 비해 탄력적인 시세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개인 관심이 새롬기술에서 촉발된 인터넷관련주로 이전한 데 따른 것이다. 거래소는 하이닉스, KDS, 대우차판매, 인터피온, 광동제약, 굿모닝증권, 삼보컴퓨터, 영풍산업, 현대상사 등이, 코스닥은 인터리츠, 하올, 바른손, 프로츱스 하림, i인프라, 한글과컴퓨터, 세림아이텍 등이 각각 대량 거래량 상위에 올랐다. 현대증권 엄준호 선임연구원은 "테러, 보복 공습, 생화학테러 우려 등 웬만한 재료가 거의 노출된 가운데 연동성이 강해진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좀 더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그러나 "지수관련 대형주가 부담스러운 가격대로 올라선 만큼 개별 종목 위주로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커 거래량 감소 추세가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