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회사들의 외화자금 차입여건은 미 테러전쟁에도 불구하고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5일 미 테러사건 이후 국내 금융회사들의 외화자금 차입여건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정부가 외화차입을 위해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하 외평채)10년물의 가산금리는 지난달 11일 테러사건 이후 최고 1백85bp까지 올랐으나 지난10일 현재 1백27bp로 58bp 떨어졌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1년미만으로 빌리는 단기외화 조달금리도 리보(런던은행간 콜금리)+0.37%로 지난8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조달규모는 오히려 2억달러 늘어난 총 5억3천만달러을 기록했다. 1년이상 중장기 외화자금 조달금리는 8월보다 소폭 올랐으나 차입규모는 역시 2억3천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테러사건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적 성향이 확산됐지만 한국물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국내 경기후퇴로 외화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금융회사들의 해외차입여건이 좋아지고 있어 유동성 사정이 급격히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신용등급이 낮은 금융회사들의 경우 해외 신용공여기관들의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Safety)추세로 차입비용이 다소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