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국내 증시가 테러직전 지수대의 턱밑까지 상승했다. 이제 투자주체들의 관심은 하락에 대한 우려보다는 지난주의 상승세를 이어갈지 여부에 집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번주 주식시장은 한단계 높아진 박스권에서 미국 테러사태 이전의 지수대를 회복하는 "낙폭 메우기" 작업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주말 반등 에너지가 약해지는 모습이 나타난데다 악화된 경기지표와 기업실적에 따른 부담감이 테러이전 수준 이상의 추가 반등을 이끌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500-540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이면서 새로운 상승모멘텀을 기다리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심리보다 실적변수 주목=미국 등 주요증시가 낙폭을 만회하면서 테러라는 '심리적 변수'에 의해 좌우됐던 시장분위기가 점차 경기와 기업실적 등 '실적변수'에 집중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의 영향력이 훨씬 커질 전망이다. 이번주 미국에서는 기업재고(15일),9월 산업생산(16일),주택착공(17일),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18일),소비자물가지수(19일)등이 발표된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핵심 기술주의 실적발표에 따라 시장이 출렁댈 가능성도 있다. 대부분 전 분기나 전년동기보다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긍정적인 전망이 나와줘야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외국인 매매동향 살펴야=테러사태 직후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은 지난주 후반을 기점으로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미국증시가 안정세를 보이는 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주요기업의 외국인 지분율이 테러이전 수준까지 회복된 상태여서 소강국면에 진입하거나 단기 이익실현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증시주변 자금사정은 우호적이다. 고객예탁금이 꾸준히 늘어 8조5천억원대에 다가섰고 규모는 크지 않지만 투신사 주식형상품으로의 자금유입도 늘고 있다. ◇투자전략=박준범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주 상승세는 펀더멘털의 변화 없이 심리호전과 가격논리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판단된다"며 "해외증시가 안정세를 보일 경우 테러직전 지수대인 540선을 회복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겠지만 추가 반등여력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 테러이전 수준까지 하락폭을 메우는 과정이 좀더 진행될 수 있다"며 "추격매수보다는 조정때마다 외국인 선호 우량주나 장기소외 저가종목군,분기실적 발표에 따른 실적호전주의 저가매수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