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이 내년 하반기 이후로 지연될 경우 한계 기업의 부도사태 등 위기재연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본부장 정태욱)는 14일 배포된 10월호 '어닝스 가이드(Earnings Guide)'에서 경기회복이 내년 하반기 이후로 늦춰진다면 한계기업의 유동성위기가 다시 한 번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우리나라의 총 기업부채가 경상 국내총생산(GDP)의 120%를 초과하고 있고 부실대기업을 제외하더라도 잠재부실 부채가 전체 기업부채의 30%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채권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safety)' 현상이 재현되면서 회사채 거래비중이 크게 감소하고 있어 건실한 기업마저도 현금흐름 악화로 일시적인 운영자금 부족에 시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증권은 4분기중 만기도래하는 회사채규모는 2조5천억원을 상회하고 있고 이중 85%는 무보증회사채라며 지난해 실물경기가 비교적 양호한 상황에서 금융불안이심화되면서 주가 폭락을 경험했듯이 만약 일부 중견기업의 예상치 못한 부도사태가발생한다면 자금시장이 다시 한번 경색돼 실물경기침체와 금융불안심화라는 이중고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식시장에서의 내수주 호조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내수산업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대안부재론에 동의하지만 소비심리와 투자가 결국 수출에 종속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며 시장이 추가하락으로 방향을 잡을 경우바닥에 있는 정보기술(IT)주보다 내수주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