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보복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고 투자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여의도의 관심이 종합주가지수 540선 돌파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지수 540선은 미국 테러사태가 발생하기 직전(9월11일, 540.57P)의 지수대로 이를 회복하면 테러사태로 인한 하락갭을 완전히 메우게 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다음주 지수가 540선에 근접할 가능성은 있으나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회복 시그널이나 기업실적 호전 등 지수를 밀어올릴수 있는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가는 500-540선의 박스권에 갇혀 당분간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탄저균 공포가 변수 탄저균 감염자 확산에 대한 공포가 시장을 출렁이게 할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있다.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아직 추가테러라고 단정하지않고 있으나 탄저병 환자가 증가하면서 빈 라덴의 소행으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주말 미국증시는 탄저균 감염자가 추가로 발생했다는 소식에 급락세로 출발했다가 낙폭을 상당부분 회복하긴 했으나 생화학테러임이 공식화될 경우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주말 미국증시는 나스닥지수의 경우 한 때 50포인트나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였다가 주니퍼네트웍스의 실적호전 소식에 힘입어 강보합세로 마감, 1,700선을 지켜냈다. 다우지수는 200포인트 이상 추락했다가 낙폭을 줄이기는 했으나 66.29포인트 조정을 받아 9,344.16으로 마감했다. 탄저균에 대한 공포와 9월중 소매매출이 10년만의 최대폭인 2.4% 감소했다는 뉴스, 예상보다 높게 나온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 시장 분위기를 억눌렀다. 그러나 미국 증시는 이번주 랠리로 테러사태 이전의 주가수준을 거의 회복했으며 유럽과 일본증시도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다음주 미국 증시는 생화학테러여부 외에 16일 발표되는 인텔의 실적이 장세를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 540선 회복 쉽지않을 듯 우리 증시 역시 주말 거래소지수가 516.40으로 약간 밀렸으나 추석 연휴 이후의상승세로 테러사태 이후의 폭락갭을 상당부분 메웠다. 테러사태 직후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이 매수세를 지속한 것이 결정적으로 시장 분위기를 바꿔놨다. 외국인은 순매수 랠리를 시작한 지난달 28일이후 6천35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지난 11일과 12일엔 1천500억원이 넘는 폭발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다음주 외국인이 이번주와 같은 매수강도를 지속하진않더라도 미국시장이 흔들리지않는한 순매수 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김석중 상무는 생화학테러의 확산 등 추가적인 테러사태가터지지않는한 이머징마켓에서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이라는인식이 있기때문에 외국인의 매수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주변 자금도 우호적이다. 고객예탁금이 꾸준히 늘어 8조5천억원대에 다가섰고 규모는 크지않지만 투신사의 주식형상품으로의 자금유입도 늘고 있다. 따라서 이번주에 이어 다음주에도 상승세가 계속돼 540선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경기회복 신호나 기업실적 개선 등 손에 잡히는모멘텀이 없이는 그 이상 뚫고 올라가긴 어렵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대투증권 서한기 투자전략팀장은 현재의 국내시장 분위기로 볼때 미국증시 등해외증시가 안정세를 보일 경우 테러사태 이후 하락갭의 상단인 540선까지는 접근할수 있겠지만 경제상황은 오히려 테러이전보다 악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이상 오르기를 기대하는건 무리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 상무도 미국 증시가 다우지수 9,500선, 나스닥지수 1,750선을 상향돌파하고 경기회복 신호가 가시화되기전까지는 540선 위로 치솟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다음주 증시는 이번주 계속된 기술적반등의 연장선상에서 하락갭 메우기가지속되면서 추가 상승이나 하락의 방향성을 탐색하는 눈치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