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 이틀 힘차게 날개를 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삼성전자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선 다소 회의적 시각을 보내고 있다. 12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51% 상승한 16만3천원에 마감됐다. 삼성전자가 16만원대에 올라선 것은 지난 9월19일(16만4천원) 이후 14일(거래일 기준) 만이다. 삼성전자는 전날에도 6.71% 올라 이틀 동안 9.39%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이날 삼성전자의 5일 이동평균주가(15만3천7백원)가 20일 이동평균주가(15만3천4백50원)를 아래에서 위로 돌파하는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약보합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오름세를 지속한 것은 전날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0.70%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테러 사태 이전 수준을 찾아가자 외국인이 지난 5일부터 6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밀어 올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당초 기대했던 반도체 경기의 계절적 효과가 테러전쟁으로 사실상 실종됐다는 점을 들어 추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동제 현대증권 반도체팀장은 "삼성전자가 어느 정도 하락 갭을 메운 만큼 이제부터는 기업실적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 경기의 침체를 감안하면 단기적 대응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연구위원도 "최근 삼성전자의 상승을 추세적 상승세로 보기는 곤란하다"며 "13만∼17만원 사이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