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더 오르지 못한채 주춤거리고 있다. 나스닥지수가 이틀 연속 급등했지만 추가 상승 여부가 불확실한데다 주말 효과로 인한 개인 매도세까지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김인수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최근 미국 증시 상승은 반도체주 등 기술주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는 기술주가 다른 업종에 비해 테러사태 후 덜 올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김 팀장은 이어 "국내 증시가 나스닥이나 닛케이와는 달리 테러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이는 지수 반도체주 삼성전자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며 "반도체업종의 펀더맨털이 개선된 것이 아니므로 다른 나라 수준의 주가 회복을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수 관련주는 하루하루 뉴욕 증시 움직임에 민감하게 변동하므로 위험이 크다"며 중소형 실적주 위주로 종목을 갈아탈 것을 권했다. 오재열 SK증권 투자정보팀 과장도 "지수관련주보다는 덜 오른 종목을 위주로 공략하라"고 당부했다. 12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520선을 사수하지 못하고 내려왔다. 2.19포인트, 0.42% 오른 519.24를 기록했다. 장 초반 한때 526.20까지 급상승했지만 개인이 매도세로 전환하며 힘을 잃었다. 코스닥지수도 60선을 지키지 못했다. 0.90포인트, 1.54% 상승한 59.29를 가치켰다. 개인은 주말을 앞두고 거래소에서 11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8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59억원, 209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기관은 양 시장에서 497억원, 197억원어치 매도 우위다. 한때 새롬기술이 상한가에 오르며 인터넷주 위주로 매기가 몰려 코스닥 거래량이 거래소를 앞질렀지만 이내 뒤쳐졌다. 현재 거래소 거래량은 3억4,100만주, 코스닥 거래량은 3억500만주다. 삼성전자는 장초반 5%대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3%로 상승폭을 좁혔다.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다섯 종목 가운데는 유일한 오름세다. SK텔레콤과 한국통신 등 거래소 통신주들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테러 이전 주가 수준을 회복한 종목이기 때문에 상승 탄력이 덜한 데다 SK텔레콤은 NTT도코모와의 매각 협상이 무산됐다는 파이낸셜 타임즈의 보도까지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코스닥의 KTF는 후발 통신주로서 아직은 상승력이 강하다. 이날도 3% 이상 상승했다. 외국인은 KTF주식을 49만주 사들였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 운수창고가 2% 넘게 상승하고 있지만 반대로 전기가스는 2%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는 1.19% 내리고 있는 금융업종만 제외하고 고른 오름세다. 다른 아시아국가 증시는 혼조세다. 일본의 닛케이 225 지수는 2.43% 급등해 오전장을 마감했다. 대만의 가권지수도 오전 0.16% 올랐다. 반면 홍콩의 항셍지수는 0.66% 내림세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