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현·선물시장에서 매수강도를 강화하며 투자심리를 크게 호전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미국 테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각각 520선과 60선에 바짝 다가섰다. 1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하루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지난 8월1일 이후 최대치인 1천5백7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8일째 '사자' 행진을 이어가며 8월6일 이후 가장 많은 2백28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선물시장에서도 3천4백56계약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전날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데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상승세를 보인 점이 외국인 매수세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 등이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만 1천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했다. 장득수 신영증권 부장은 "테러 사태 이후 한국 증시의 낙폭이 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며 "남미지역의 투자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머징마켓 중 한국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점도 외국인의 사자를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증시의 안정세가 좀더 이어질 경우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추가 유입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