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미국 주가 상승에 급반등하며 62선을 확보했다. 외국인이 선물 상승세를 주도했고 현물시장에서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의 급등 속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적으로 늘었고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가 동반 상승이 상승탄력을 유지시켰다. 그러나 테러 이후 60%의 회복세를 보이면서 종합지수가 520선 대기매물이 막히고 추격 매수보다는 고점 매도 시점을 탐색하는 등 상승에 따른 부담이 작용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경기 등 펀더멘털이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540선을 뚫고 가기가 힘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성전자 등 기술주의 진폭이 확대되고 시장베이시스 움직임도 커지는 조짐이어서 하루하루 변동성을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코스피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1.75포인트, 2.87% 급등한 62.70으로 마쳤다. 장중 외국인 매수세로 63.25까지 치고 올라갔으나 투신의 옵션 만기일 관련 현물 연계 매도가 증가하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저점은 62.30이었다. 코스피200지수는 삼성전자가 7% 가까이 상승하고 SK텔레콤 등 통신주가 받쳐주면서 전날보다 1.77포인트 급등한 63.71을 기록했다.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마이너스 0.60 안팎까지 백워데이션이 완화되기도 했으나 종가기준으로 마이너스 1.01로 마쳤다. 프로그램 매매는 10월물 옵션 만기 정산을 앞두고 막판 매수차익거래가 증가하면서 매수우위로 마쳤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545억원, 비차익 513억원을 합쳐 1,058억원이었고, 매도는 차익 519억원에 비차익 349억원을 더해 868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3,479계약을 순매수하며 시장 상승을 이끌었고 개인도 1,261계약의 순매수로 합세했다. 반면 투신이 3,621계약, 종금신용금고 등이 1,391계약을 순매도하면서 상승폭 확대를 저지했다. 시장에서는 단기 상승으로 테러충격에 따라 생긴 대형 하락갭을 메우는 과정에 들어갔다고 판단하면서도 갭 상단부에서 540까지 돌파할 지에 대해서는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나 기업 실적 등 기초적인 펀더멘털상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고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대한 장기화 우려감에다 아랍권의 저항도 거세지는 등 주변 여건이 좋지 않다. 따라서 자체 주도력을 갖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 시장 변동에 등락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분위기는 개선되는 모습이긴 하지만 추세가 바뀌었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선물시장의 경우 10월 옵션만기일이 지나면서 시장베이시스 변동성에 대한 관심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 1에서 마이너스 0.5대까지 0.5 안팎의 변동폭을 보였다는 점에서, 또 옵션 만기일이었으나 매수차익거래가 증가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베이시스 축소 여부가 주목된다. 대투증권의 한정희 분석역은 "베이시스 축소 시도가 긍정적이며 이런 시도가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거래소 거래량이 증가하고 기술주 움직임이 커져 앞으로 기술주 중심의 수익률 게임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