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적용된 쌍용양회와 하이닉스반도체, 현대석유화학 회사채에 대해 상각을 실시하면서 이들 회사채가 편입된 펀드들의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투신사 상품들의 경우 고객들이 수익률 하락에 반발해 환매를 요구하는 사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이지만 상각 손실규모가 대우그룹 사태 당시에 비해 훨씬 작아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항진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1일 채무조정이 이뤄지는 3개 기업에 대한 투신권 여신은 하이닉스 1조1천880억원, 쌍용양회 9천460억원, 현대석유화학 4천415억원 등 모두 2조5천755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대한, 현대투신운용 등 주요 투신사들이 이들 3개사 채권에 대해지난 주말부터 채권가격을 20% 깎아 평가하는 상각작업을 실시함에 따라 투신권의 손실 분담액이 5천15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채무조정으로 인한 투신권 손실 비율이 수익증권 설정잔고의 평균 0.3% 수준으로 과거 대우그룹 사태와 비교할 때 적은 편이어서 대규모환매사태와 같은 충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이들 3개사 회사채 편입 비율이 높은 일부 투신사 펀드들의 경우 투자원금에 대한 손실도 발생할 수 있어 일부 투신사들은 환매 사태나 자금이동이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