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오는 15일과 16일 예정된 5천3백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철회키로 결의했다. LG텔레콤은 10일 오후 임시 이사회를 열어 현 주가수준으로는 유상증자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주가는 10일 현재 4천6백40원으로 마감돼 유상증자 기준가인 5천1백원에 비해 4백60원이나 낮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미국의 테러전쟁으로 주가가 당분간 현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커 실권방지 차원에서 철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은 지난 9월초 동기식 IMT-2000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의한 바 있다. 이 회사는 향후 주가추이를 보아 유상증자를 재추진할 계획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11월29일로 예정된 출연금 납부기한을 3개월 연장해주도록 정통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LG텔레콤은 이번 유상증자 철회와 상관없이 3·4분기까지 누적 경상이익이 1천7백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성과가 개선돼 자금사정은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