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외국인과 개인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사흘만에 상승, 지난 11일 테러사태 이후 처음으로 56선을 회복했다. 미국이 테러보복공격을 시작했지만 전쟁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인식으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권시장이 안정적 흐름을 보인 것이 큰 힘이 됐다. 골드만삭스와 살로먼스미스바니 등에서 반도체 장비업체에 대한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 가량 올라 기술주 랠리를 이끌었다. 게다가 최근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대책발표와 국민연금 1,000억원 규모 투자 등 정책적인 요인도 상승에 힘을 더했다. 낙폭과대한 종목이 급등하며 가격메리트를 상당부분 상실해 추격매수에는 부담스런 수준이라는 지적이 많다. 거래량이 지난 8월 2일 이후 처음으로 4억주대로 급증하고 거래대금도 1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4억 1,735만주와 1조4,952억원이 손을 바꿨다. 9일 코스닥지수는 56.02로 전날보다 2.47포인트, 4.61% 상승했다. 장 중 56.31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50지수선물 12월물은 68.10으로 전날보다 2.55포인트, 3.89% 올랐다. 김분도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낙폭 과대에 따른 되돌림 과정이 이어져 하락갭을 메우지 못한 종목을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내일 추가로 지수가 더 오른다면 단기적으로 차익실현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54~55선 지지를 확인하고 투자에 임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벤처업종이 6% 이상 급등했다. 상한가 종목이 96개에 달했고 상승종목수는 620개였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75억원과 236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며 기관 매물을 소화했다. 기관은 223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며 엿새째 보유물량을 축소했다. KTF가 4% 이상 오르면서 3만원대를 다시 회복했고 국민카드, 기업은행, LG텔레콤, SBS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 전 종목이 상승했다. 핸디소프트, 버추얼텍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솔루션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와 VOD셋톱박스 사업을 벌인다고 밝힌 새롬기술이 상한가에 오르고 한글과컴퓨터, 다음 등이 10% 이상 상승하는 등 인터넷주도 초강세를 보였다. 유원컴텍, 이오테크닉스, 피케이엘, 선양테크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반도체관련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오피콤, 에스넷, 웰링크, 네오웨이브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네트워크장비주도 초강세를 보였고 스탠더드텔레콤이 1,053억원의 단말기 수주에 성공했다는 소식으로 이틀째 가격 제한폭을 채웠다. 이날 거래를 시작한 바이오메디아와 우주통신은 각각 90.48%와 48.5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임세찬 대한투자신탁 연구원은 "추가 상승할 경우 3/4분기 실적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국 시장이 펀드멘털로 긍정적인 움직임이 보일 때까지는 현금비중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조봉래 현대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테러에 대한 위험과 예상 못한 돌발상황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시장에 가담하기는 어렵다"며 "반도체주와 낙폭과대주에 대한 관심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흐름은 미국 시장에서 모토로라, 야후, 주니퍼네트웍스 등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술주에 대한 관심을 가지더라도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