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비과세 근로자주식저축인 "국민주식저축"이 상품으로 나올 경우 주식시장은 잠재적으로 상당한 폭발력을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실세금리 0%인 초저금리시대에 10%의 세액공제는 엄청난 메리트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봉급생활자들이 연 5%안팎인 은행 예금상품에 돈을 넣을 이유가 없어진다. 이에따라 경기회복 신호같은 계기만 주어지면 시중자금이 직접적으로 증시에 유입되는 "자금의 대이동 현상"까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 620선 돌파도 가능=납세자주식저축이 판매된다면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일정비율의 주식을 계좌에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증시를 비관적으로 보는 투자자나 매우 보수적인 투자자는 냉담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10%의 세액공제를 받았지만 주가하락으로 손실을 보는 위험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10%의 세액공제는 주식투자로 10%의 손실을 보더라도 원금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은행예금을 빼내 납세자주식저축에 가입할 경우 안정적인 주식투자로 매우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경기 침체로 주가가 낮은 수준이지만 비교적 주가하락 위험이 적은 고배당주나 내재가치가 우량한 대형주에 투자할 경우 주가상승에 시세차익과 높은 배당금 세액공제 등 3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근로자주식저축을 팔 때도 자산가치 우량주(92년) 등 보수적인 성향의 주식이 올랐다는 점에서 고배당주의 주가상승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도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장은 "10%세액공제 상품이 나온다면 증시에 자금유통을 활발하게 하는 것은 물론 투자심리를 크게 호전시켜 종합주가지수가 연중최고치인 620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3~5조원 자금유입될 듯=지난해 12월15일부터 판매되고 있는 비과세 근로자주식저축의 경우 8월말 현재 가입자수 9만6천4백74명에 가입금액이 1조4천5백64억원(증권업협회 집계)에 이른다. 또 비과세 상품은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연말에 많이 가입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12월에 한차례 자금의 대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5.5%의 세액공제로 1조5천억원의 돈이 들어온 만큼 10%의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면 최소한 3조원 이상의 자금이 증시에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