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업종을 필두로 한 경기방어 성격의 내수관련주가 미국의 보복공습 이후에도 강세흐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미국테러 사태라는 초대형 악재에 면역이 되고는 있지만 수출부진과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힘든 만큼 실적호전이 뚜렷한 내수관련주가 증시를 주도하는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9일 거래소시장에서 동양백화점과 롯데제과는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동양백화점은 올해 큰폭의 흑자가 예상되고 주가가 싸다는 점 때문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6일째 올랐다. 롯데제과도 경기방어적인 성격이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져 두달만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날 신고가를 경신했던 태평양은 차익매물로 약세를 보였지만 외국인의 '사자'행진은 지속됐다. 5일 연속 오른 뒤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신세계도 다시 반등채비를 갖췄다. 이밖에 현대백화점 대구백화점 등 백화점주도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수관련주의 강세에 대해 경기침체에도 다른 산업에 비해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과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내수진작에 맞춰져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따라서 내수비중이 크고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우량한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K증권 현정환 선임연구원은 "최근 금 석유 방산업체 등 단기 전쟁테마주가 크게 주목받고 있지만 투기적 매매때문에 매매시점을 잡기가 힘들다"며 "오히려 손해를 보기 쉽고 중기적으로 보면 주가상승률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단기테마주보다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장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음식료 통신서비스 전기가스 건설주 등 내수관련주를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내수관련주는 주가 급등에 따른 큰 폭의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시장이 충격을 받을 때 급락의 위험성이 작다는 점에서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에스원 삼성화재 신세계 한국전력 태평양 농심 금강고려 LG건설 하이트맥주 현대모비스 대림산업을 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박재홍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음식료업종은 경기하강국면에서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는 경기방어적 성격이 두드러진다"며 "제일제당 담배인삼공사 두산 동양제과 롯데칠성 삼양제넥스 풀무원 동원산업에 대해 매수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