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개시의 여파로 8일 유럽 증시와 아시아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원유가격은 우려와는 달리 폭등 조짐없이 안정세를 나타냈다. 유럽의 주요 증시는 8일 개장과 함께 대부분 2% 이상의 큰 폭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투자가들이 안전한 상품으로 자금을 이동시킴에 따라 채권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 100지수는 2% 하락한 4,936.9포인트를 나타냈으며 파리증시의 CAC 40 지수도 2.5% 하락, 4,061.9포인트로 밀렸다. 그러나 프랑크푸르트의 DAX지수는 4,361.6포인트로 2.8% 상승했다. 런던외환시장에서 유로화의 환율은 1유로당 0.9206달러로 상승했으며 역시 런던시장에서 금시세는 지난주말 폐장가인 온스당 291달러에서 293.1달러로 오르는 강세로 출발했다. 유럽증시의 전문가들은 아프간에 대한 군사공격이 이미 예견됐었던 상황임을 지적하면서 금리인하로 유동성이 호전되고 있어 증시가 지난 9월11일 미국 본토 테러참사 직후 수준과 같은 바닥권으로 폭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불확실성과 전쟁이라는 요소가 시장에 결코 유리하지 않은데다 향후 사태전개 과정을 예측하기가 어려워 9월11일 이전 수준으로 주가지수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아프간 공습 개시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원유시세는 런던 시장에서 북해산 브랜트유가 배럴당 22.08달러로 장을 시작했으나 오전장 막바지에 21.85달러로 떨어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여타 이슬람 산유국들로 이번 사태의 불똥이 튀지 않는 한 원유공급의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원유시장이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영국의 아프간 공습 개시 후 가장 먼저 장이 열렸던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약세로 마감됐으나 큰 충격없이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유지했다. 홍콩과 인도네시아가 각각 3%, 4%대의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으나 한국이 1.15%하락한 것을 비롯, 호주(-1.23%), 말레이시아(-1.47%), 대만(-1.82%), 태국(-1.58%)등 대부분 1%대의 하락에 그쳤다. 중국과 싱가포르 증시는 낙폭을 늘리며 각각 2.17%와 2.68% 하락했지만 예상보다 안정된 흐름을 나타냈다. 일본 증시는 국민체육의 날로 휴장했다. (런던.홍콩.빈 AFP.A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