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 개시에도 불구, 국제금융시장에 큰 혼란은 없었다. 국내외 주가와 달러가치는 떨어졌지만 낙폭은 크지 않았다. 국제유가와 금값은 올랐으나 시장불안을 야기할 정도는 아니었다. 8일 홍콩 싱가포르 대만증시는 2∼3% 하락, 낙폭이 지난 9.11 테러사태 때의 절반을 밑돌았다. 미국 뉴욕증시도 8일(현지시간)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다. 9일 새벽 1시50분 현재(한국시간) 다우지수는 25.70포인트 떨어진 9,093.75, 나스닥지수는 1.80포인트 오른 1,607.15를 기록했다. 런던 파리 등 유럽 주요 증시도 전장에 1~2%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가치는 달러당 1백20.5엔에서 1백19.8엔선으로 소폭의 약세를 보였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1월물은 장외전자거래에서 배럴당 22.8달러선을 기록, 약 40센트 오르는데 그쳤다. 국제금값(12월물)은 온스당 2백95달러에 거래돼 상승폭이 2달러에 불과했다. 국내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도 당초 우려보다 낙폭이 크지 않았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79포인트(1.15%) 내린 496.13에 마감됐다. 외국인이 4일 연속 매수 우위를 지키며 개인과 기관의 매물을 소화해 냈다. 그러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다소 줄어들었다. 전쟁으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되는 방산업체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0.52포인트(0.96%) 내린 53.55에 마감됐다. 금리는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고 원화환율 역시 안정세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의 아프간 공격작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 주가와 달러가치는 떨어지고 유가와 금값은 올랐다고 밝혔다. 이정훈.남궁덕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