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추진 중인 반도체 전공정 설비 중국 매각이 이뤄질 경우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 회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설비 매각이 하이닉스의 주가를 일정기간 추세적으로 끌어올려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연구위원은 8일 "하이닉스의 반도체 설비 매각건은 상당한 시간을 두고 진행돼온 극비 프로젝트로 성사 가능성이 높다"면서 "매각이 이뤄지면 상당액의 자금이 유입될 뿐만 아니라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회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위원은 "설비 매각 및 기술 제공은 하이닉스의 주가에도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D램 가격 회복 지연 등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일정기간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하이닉스의 회생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D램 업체간 살아남기 경쟁이 치열해져 상당기간 소모전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수익성 악화와 유동성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일의 인피니언과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대만의 군소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위원은 그러나 "설비 매각과 신규지원만으로 하이닉스가 완벽하게 회생하기는 힘들다"면서 "채권단이 반도체 수요가 다시 한번 큰 폭의 성장 계기를 맞이할 오는 2004년까지는 지속적으로 신규자금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