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함에 따라 8일 오전 아시아 주요국들의 주가와 대달러 환율, 유가가 모두 하락했다. 많은 투자가와 거래인들은 미국의 9.11테러에 대한 보복공격을 예상하기는 했으나 예기치 못했던 시기에 갑자기 공격이 시작되자 미국 월 스트리트의 반응을 예의주시하는 관망세로 일관했다. 한국 증시는 이날 개장초 주가가 폭락했으나 차츰 회복돼 오전장 마감 무렵에는지난 주 금요일에 비해 0.2% 하락하는데 그쳤다. 데이비드 김 서울증권 국제사업국장은 "일단 기다리면서 공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 현재로선 사람들이 예민한 상태"라면서 "투자가들은 공격작전이 길어질 경우 미국 경제 회복이 늦춰질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개장초 필리핀에선 3.9%,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는 각각 2.5%나 주가가 급락했으며 타이베이에선 1.9%, 말레이시아에선 2%가 각각 내렸다. 호주와 뉴질랜드 주가도 각각 1.4%와 0.4% 떨어졌다. 일본 도쿄(東京))의 경우 이날 도쿄올림픽 기념 공휴일이라 증시가 개장되지 않았다. 싱가포르 환시에서는 이날 오전 9시 달러화가 120.02엔에 거래돼 지난 5일 뉴욕의 120.50엔, 도쿄의 120.51엔에 비해 소폭 내렸다. 또 아시아 지역에서 거래되는 원유가의 기준이 되는 미 텍사스산 중질유 11월 인도분은 배럴당 22.39달러로 지난 5일 뉴욕 선물시장 종가에 비해 24센트 내렸다. 이밖에 홍콩시장에서 금값은 1온스당 293.50달러로 2달러 뛰었다. 호주 시드니 소재 자산관리 기업 오스빌의 증권 담당 사장인 폴 사이러디스는 "시장이 이번 군사행동으로 초래될 불확실성에 대해 반응하고 있다"면서 "불확실성에 다시 초점이 맞춰지면서 금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의 값이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 중개인들은 미국의 아프간 공격작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수주일 동안의 유가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콩 AP=연합뉴스)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