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8일 미국의 이번보복공격이 이미 예견된 재료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그러나 이슬람권의 2차테러 시도와 전쟁의 장기화 등으로 불확실성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전쟁 진행 상황을 주시하며 당분간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경신 리젠트증권 상무 - "단기적으로 하락장세 불가피" 미국의 보복공격은 이미 예견된 재료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큰 충격을 주지는않을 것이다. 그러나 시장이란 항상 새로운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보복 공격이2차테러를 초래할 경우 또 다른 악재의 요인이 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충격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미국의 이번 보복 공격으로 국내 증시는 결국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전쟁 진행 상황에 따라 증시가 등락을 거듭할 수 있는 만큼 무조건적인 투매는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이번 전쟁이 단기에 끝날 경우 시장이 받는 충격은 적을것이다. 그러나 장기화 조짐을 보일 경우 시장은 지루한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또 이번 전쟁이 국지전으로 끝날 경우 충격을 극복하고 반등을 하겠지만 전쟁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거나 2차테러가 터지면 파장은 엄청날 것이다. 업종별로는 방위산업이나 국제원자재 관련주, 제약주 등 특수가 생기는 업종의경우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반면 수출관련주들의 경우 치명타를 입을 것이다. 또 전쟁 발발 지역 인근에 공사현장을 두고 있는 해외건설업체는 물론 항공 및 여행 관련주들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밖에 내수관련주들도 어차피 소비가 위축되기 때문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 - "미국 증시 하락하고 한국 증시는 박스권" 미국의 이번 보복공격으로 미국 국민들의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이다. 따라서 그동안 민간 소비로 간신히 버텨왔던 미국 경제의 회복은 지연될 수 밖에 없고증시에도 부정적이다. 또 전쟁 특수로 인한 경기부양 효과보다는 소비심리 위축이가져오는 충격이 더 클 전망이다. 게다가 이미 테러충격 이전부터 실업률 상승과 소비자신뢰지수 하락 등으로 미국 증시는 하락추세였기 때문에 단기전으로 끝나더라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국내 증시의 경우 이미 많이 빠져있기 때문에 종합주가지수가 450선 이하로 한때 떨어지더라도 450과 550 사이의 박스권을 유지할 전망이다. ▲신성호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 - "2차테러 발발 경우 추가 하락 가능" 미국의 보복공격이 단기전으로 끝날 경우 그동안의 낙폭과대 요인과 각국의 적극적 주가 부양 정책이 어우러져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국내 증시는 테러충격으로 폭락하기 이전 수준으로 일단 반등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경기회복 지연 효과 때문에 주가가 그 이상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이 문제가 더 크게 부각된다면 증시는 반등 자체가 어려워질수도 있다. 반대로 미국의 이번 공격이 전쟁으로 확산되고 엄청난 군수물자가 소비된다면 주가는 크게 오르겠지만 상대편의 전력이 약해서 그렇게 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오히려 2차 테러라도 발발하면 증시는 심리적 충격을 받고 현 수준에서 조금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득수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부장 - "단기적 충격은 불가피, 회복은 더딜 전망" 국내 증시는 과거 걸프전 당시와 달리 미국 증시와의 연동성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미국 증시가 이번 전쟁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등락이 좌우될 것이다. 세계증시가 테러사태 전부터 하락세를 보인 것은 경기에 따른 추세였으며 단일 사건이 추세를 돌려놓을 수 없다는 점에서 당분간 상승에 대한 기대를 갖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걸프전 등 과거의 경우처럼 단기 충격으로 폭락한 뒤 전쟁의 양상이 안정되면 강한 오름세로 돌아서는 흐름은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 현재는 90년대 초와 달리세계교역이 미국 중심으로 집중됐기 때문에 세계교역의 위축과 보험료, 항공료 등 사회비용의 인상으로 증시는 전반적인 반등이 힘들 것이다. 즉 전쟁에 대한 단기적인 충격으로 국내 증시의 하락은 예상되지만 회복은 바닥을 알 수 없는 U자형이 될것이다. 또한 전쟁발발 자체가 악재라기 보다는 불확실성을 낳았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불확실성은 증시에 예상이 가능한 확실한 악재보다 더 부정적이기 때문에 이번 전행의 장기화 여부, 이슬람권의 반응 등 온갖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석.김준억.최윤정 기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