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 480~540 사이에서 오르내리는 제한적인 박스권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무엇보다 미국 증시가 테러참사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어 주가 500고지를 회복한 국내 증시가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말 미국시장에서 나스닥지수가 1,600선을 회복하고 다우지수도 상승했다는 점에서 주초반 54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모토로라 야후 GE 등 미국 기업의 3.4분기 실적발표와 미국의 테러보복전이 부담으로 작용해 주가의 오름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추가적으로 인하할 것인지 여부 등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재료=지난 5일 미국 증시에서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동반 상승한 것이 국내 증시에 아주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증시는 정부의 강한 경기부양 대책으로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테러 참사 이후 5천억원어치 가량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최근 2천억원어치 가량 순매수한 것도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는 요인이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외국인 순매수가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외국인이 시장에 부담을 주는 매도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8일 미국 증시가 휴장(콜럼버스 데이)하는 점을 감안할 때 주 초반 국내 증시는 520∼540선까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업의 3·4분기 실적발표도 큰 변수다. 9일(현지시간) 모토로라를 시작으로 10일 야후와 제너럴일렉트릭(GE),11일 주니퍼네트웍스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 경기와 관련된 지표로는 오는 11일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가 주목된다. 국내 변수도 있다. 11일(한국시간)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인하할지 여부가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가 추가 인하될 경우 증권·은행주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1일은 주가지수 옵션 만기일이지만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많지 않아 프로그램 매도물량으로 인한 현물시장의 왜곡현상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투자전략=김정환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테러 참사 전에 하락폭을 회복하지 못한 저가 대형주의 움직임이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저가 금융주와 중소형 내수 관련주 등 가운데 테러 참사 전 주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종목군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일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그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순환매의 흐름을 잡아 매매해야 할 것이라는 얘기다. 최창호 굿모닝증권 투자분석팀장도 "지수흐름은 제한적이겠지만 종목별 순환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매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