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태의 여파로 지난 9월중 회사채 상환액이 발행액을 상회, 올들어 처음 순상환으로 돌아섰다. 또 우량기업과 비우량기업간 회사채 금리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BBB등급 이하 회사채 매입을 사실상 중단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법정관리 화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을 제외한 일반기업 회사채 발행이 1조원 가량의 순상환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 4.4분기중 만기도래되는 회사채 16조원중 BBB등급 이하인 약 3조원의 물량이 차환 발행에 애를 먹을 전망이다. 회사채 발행이 순상환으로 바뀐 것은 작년 12월(순상환 4조7천6백억원)이후 처음이다. 올들어 8월까지 회사채 발행액은 상환액에 비해 14조9천2백억원 많은 순발행 상태를 유지해 왔다. 한은 관계자는 "그동안 금리가 높은 회사채를 매입해 만기까지 보유해온 연.기금 농협 등 주요 기관들이 테러사태 뒤 회사채 매입을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과 비우량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심각한 양극화를 나타내고 있다. AA-등급 우량 회사채(기준금리)와 투자적격 최하위등급인 BBB- 등급 회사채간의 금리격차가 지난 7월 4.13%포인트에서 최근에는 4.17%포인트로 확대됐다. 더욱이 신용등급이 BBB 이하인 회사채는 거래가 끊겨 발행.유통시장 여건은 금리격차보다 훨씬 악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