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상위 코스닥기업들은 지난 3분기(7∼9월)국내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7일 추정됐다.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이들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올린 곳은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이동전화서비스업체인 KTF와 LG텔레콤인 것으로 분석됐다. 단말기보조금 지급이 금지된 탓에 KTF와 LG텔레콤이 7∼8월 마케팅활동을 거의하지 않았는데도 2분기중 급증한 가입자수가 그런대로 유지되면서 엄청난 이익을 올렸다. 특히 KTF측은 3분기 순이익이 상반기 전체와 맞먹는 1천1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분기별로는 사상최대 규모이다. KTF는 무선인터넷 매직n 등 무선데이터서비스 부문 매출비중이 늘고 있어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을 기대하고 있다. LG텔레콤도 3분기에 700억원 이상의 경상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1분기와 2분기 경상이익은 각각 514억원과 475억원이었다. 셋톱박스 전문제조업체인 휴맥스도 지난달부터 미국 방송사에 공급을 시작하는등 방송사 시장 개척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외형과 이익이 크게 늘 것으로 추정했다. 방송사에 공급하는 셋톱박스의 마진율이 소매시장 공급보다 조금 떨어지겠지만3분기 전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상반기(35.6%) 수준에는 조금 못미쳐도 30%이상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카드는 부실자산에 대한 충분한 규모의 상각을 단행하고도 3분기 순이익이2분기(1천125억원)와 맞먹는 1천100억∼1천200억원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카드는 앞으로도 양호한 이익추세가 지속돼 올해 전체 순이익이 작년대비 50% 증가한 4천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저금리 기조 유지 등에 힘입어 1분기와 2분기에 905억원과 1천312억원을 기록했던 순이익의 증가세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의 경우에도 동시접속자수가 11만명 이상을 유지하면서 꾸준한 매출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 강성빈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액을 280억∼290억원,영업이익을 16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회사는 2분기 26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해외 법인을 인수하는 바람에 영업이익은 331억원의 손실을 냈었다. 이에 비해 SBS는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안철수연구소는 비수기 영향으로 각각전분기 대비 이익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 최호준 애널리스트는 SBS의 3분기 매출은 10% 가량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6% 정도 급감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증권 김희연 애널리스트는 안철수연구소의 매출액이 2분기의 61억원에서 65억원으로 늘어나는 반면 영업이익은 24억원에서 22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하나로통신과 새롬기술은 여전히 적자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