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셋톱박스 사업을 정리하고 고정 및 재고자산을 삼성전자에 89억5,000만원을 받고 매각키로 했다. 5일 삼성전기 관계자는 "당초 셋톱박스 부문의 분사를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아 정리쪽으로 가닥을 잡고 셋톱박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양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매각에는 포르투갈 공장의 셋톱박스 공장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말 생산을 중단한 포르투갈 공장은 현지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 셋톱박스 공장매각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주력 제품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5월 마그네트, OPC드럼 등 13개 사업 부문을 올해안에 정리키로 했으며 이번 셋톱박스 매각으로 첫 번째 단계가 진행된 셈이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