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판이 모처럼 붉게 물들었다. 미국의 주가 급등을 한껏 반겼다. 호재에 반응하는 것은 좋은 징조다. 미국 테러 사태 이후 나타났던 재료의 '선택적 선반영'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그간 증시는 조그마한 악재에도 벌벌 떨고,호재에는 둔감한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투자심리가 안정돼 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악재에 대한 내성이 커진 것일 뿐 경제의 펀더멘털이 달라진 것은 없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북쪽에서 단풍이 남하 중이지만 기상 이변으로 만산홍엽(滿山紅葉)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 절기를 앞질러 찾아오는 단풍은 아름답다고 느끼기 어렵다. 진정 증시를 살찌우는 것은 경기호전에 대한 희망가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