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시 테러 이후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져만 가고 있는 가운데 펀드 매니저들은 안전한 투자처로 아시아 증시를 주목하고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WSJ는 그동안 남아시아의 일부국가는 정치 불안 때문에, 동북 아시아 국가들은 부진한 일본의 경제 개혁 속도와 수출 시장의 침체로 많은 투자자들이 아시아 증시에 대해 주식 투자 비중을 낮추거나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왔다고 전했다. 여기에 지난해 초반 세계 경제 침체로 미국 나스닥 증시의 거품이 걷히면서 한국, 대만, 홍콩 등 기술력에 기반한 주요 수출국들은 증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홍콩 항셍지수는 올해 들어 주식 가치의 3분의 1이 하락한 상태다. 기술주 부문 애널리스트들은 이에 대해 아시아 증시는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에바닥을 친 뒤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러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계속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9월 11일 이후 아시아에 대한 펀드 매니저들의 시각이 바뀌고 있다고 이신문은 지적했다. 우선 외국인 펀드 매니저들은 미국과 유럽증시에서 이탈 움직임이 가속화되고채권 투자가 선호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아시아 주식 펀드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자산 규모가 6억달러 규모인 인베스코 어셋 매니지먼트에서 이머징 마켓 펀드를운용하고 있는 마이클 컬리 펀드 매니저는 "예전보다 아시아 지역에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더 많아졌다"면서 "아시아 지역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헤지펀드인 보이어앨런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펀드 매니저 닉 앨런도 차익실현을 위한 단기매매에 집착하지 말고 아시아 증시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라고권고했다. 그는 "지난 97-98년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지역 기업들은 미국 기업과 동일한 회계기준을 적용, 차입금 비중을 줄여왔다"면서 "한국의 은행 및 소비 부문과 중국,말레이시아의 비수출 부문에 대한 투자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