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매각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서울은행이 이달중 국내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국내매각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3일 서울은행 관계자는 "서울은행의 경영상황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이달말께 국내 잠재 투자자(potential investor)를 대상으로 IR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서울은행을 부실은행으로 잘못 알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다"면서 "9월말 기준으로 고정이하 부실여신 비율이 3.9%에 불과한 클린뱅크라는 이미지를 집중 부각시킬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말까지 도이체방크캐피털파트너스(DBCP)와 매각협상을 벌였던 서울은행이 이처럼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IR를 갖는 데 대해 금융계에서는 "해외매각을 포기하고 국내매각으로 선회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추측이 대두되고 있다. 국내에 팔기 위해 은행의 경영실상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IR라는 해석이다. 보다 구체적인 서울은행 처리 방안으로는 △금융전업 기업으로의 매각 △우량은행의 자회사로 편입 △금융지주회사로의 통합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은행이 자회사를 둘 수 있도록 하고 동일인의 은행 지분소유 한도를 현행 4%에서 10%로 확대하는 은행법 개정작업이 이뤄지면 서울은행을 국내매각할 수 있는 여건도 자연스레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