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기간중 세계 주요증시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등 호재를 바탕으로'테러쇼크'에서 벗어나는 듯한 흐름을보였다. 이에 따라 엿새만에 4일 개장하는 우리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지난달 29일 오전(한국시간) 3.4분기 마지막 장을 끝낸 미국 증시는 확정발표된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소비자 심리지수 등이 당초 우려보다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다우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1.91%와 2.61% 상승했다. 같은 날 유럽증시 역시 기술,보험,자동차주의 주도로 런던과 프랑크푸르트,파리증시가 동반상승했다. 미 증시는 10월 첫날인 지난 1일 테러보복전쟁에 대한 우려와 주요기업들에 대한 실적전망치 하향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약세로 시작했다. 그러나 2일에는 FRB가 시장의 기대에 부응, 올들어 9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한데힘입어 양대 증시가 다시 반등해 나스닥과 다우지수가 각각 1,492.33과 8,950.59를기록하며 각각 1천500선과 9천선에 바짝 다가섰다. 유럽증시 역시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와 이에 따른 미 증시의 강세영향에 힘입어런던증시의 FTSE지수(0.98%)와 파리증시의 CAC지수(1.0%),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1.51%)가 모두 동반강세를 나타냈다. 아시아에서도 도쿄증시가 연기금 등 기관들의 비관적인 투자전망에도 불구하고부동산, 육상운송 등 비수출관련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돼 지난 2일까지 나흘째 오름세를 보이며 닛케이 평균주가가 1만선을 회복, 10,136.56에 마감됐다. 그러나 이같은 반등세에 대해서는 지난 9월 세계증시를 충격에 빠뜨렸던 테러쇼크에서 회복되고 있는 것일 뿐 아직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우세하다. 글렌 허바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지난 2일 "테러참사가 미 경제에 가한 공급충격효과가 3분기와 4분기 경제성장률을 하락시키고 경제를 후퇴시킬 확률을 상당히 높여놓았다"고 지적했다. 또 10월중 주요기업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주요 투자은행들이 기업들의 실적전망치를 계속 하향조정하고 있는 점도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먼브라더스는 2일 미국의 현 경제지표와 테러충격을 고려, S&P 500 지수 편입기업들의 올해 및 내년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한다고 발표했으며 메릴린치도 지난 1일인텔과 AMD 등 핵심반도체주들의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PC메이커 컴팩은 지난 1일 아예 3.4분기중 적자를 낼 것이라는 경고공시를 내이같은 우려를 확산시켰다. 반면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부시 행정부가 급격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곧발표할 최소 1천억달러 규모의 감세 등 경기부양책과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GDP 등경기지표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스티브 케이스 AOL회장은 2일 뉴욕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주최 간담회에서 "인터넷사업과 미국경기가 바닥에 도달했다고 느낀다"며 "절대적인 바닥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지금부터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경기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