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일 단기 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하고 9.11 연쇄 테러의 여파로 경기 하강이 가속화할 경우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시사했다. FRB는 정책 금리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비공개 회의가 끝난후 발표한 짤막한 성명에서 시중은행 간 하루 짜리 초단기 콜자금 거래에 적용하는연방기금(FF) 금리의 운용 목표를 연 3%에서 2.5%로 0.5% 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FRB의 단기 금리 인하는 이번이 올 들어 아홉번 째로 FRB가 시중에 자금을 방출할 때 물리는 재할인금리도 연 2.5%에서 2%로 내렸다. FF 금리는 이로써 케네디 행정부 시절인 지난 62년 7월의 연 2.5% 이래 39년여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제전문가들은 FRB의 금리 인하 조치와 인하 폭이 금융시장의 당초 예상과 빗나가지 않았다고 말하고 그러나 꽁꽁 얼어 붙은 투자와 소비 심리가 당장 되살아나기는 어려운 만큼 오는 11월 6일의 차기 FOMC 회의에서 다시 0.5% 포인트를 인하할공산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FRB도 이날 성명에서 "테러의 여파로 가뜩이나 취약했던 경제의 불확실성이 현저하게 높아졌으며 이에 따라 기업과 가계의 소비가 더 위축했다"고 지적하고 "예측가능한 장래에 경제가 더 악화할 공산이 여전히 높다"고 밝혀 경기 침체에 대처하기위한 추가 금리 인하의 여지를 열어 놓았다. 한편 이미 FRB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던 뉴욕증권시장의 주가는 FRB의 발표직후 미미한 상승세를 보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