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공모를 마친 코스닥 등록예정기업들이 등록을 잇따라 늦추고 있다. 미국 테러사건 이후 국제정세가 불안해지면서 가뜩이나 변동폭이 큰 코스닥 시장의 불투명성이 더 짙어지자 일단 코스닥시장 등록시기를 연기한 채 사태를 관망하는 양상이다. 28일 코스닥위원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매매개시 예정이었던 3개 업체중 씨오텍과 코바이오텍 등 2개사가 코스닥 등록을 자진 연기했다. XML(확장형 인터넷언어)솔루션 업체인 씨오텍은 이번주로 계획했던 등록신청을 내달로 미뤘다. 현재 오는 10월9일을 거래개시일로 잡고 있으나 미국 테러전쟁으로 인해 증시가 비정상적으로 나빠질 경우 1주일 더 늦출 방침이다. 지난 7일 공모를 마친 코바이오텍도 당초 이번주 등록해 매매를 개시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테러사건 이후 등록일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주간사인 LG투자증권은 "일단 추석연휴가 지난 뒤 등록신청서를 코스닥위원회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공모를 마치고 등록을 준비중인 다른 기업들도 대부분 1주일에서 많게는 3주일 정도 등록시점을 당초보다 늦춰 잡고있다. LCD(액정화면)인버터 생산업체인 평화일렉콤의 경우 일정을 3주일 가량 연기해 오는 10월23일께 거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썬텍인포메이션은 계획보다 1주일 정도 늦은 다음주에 등록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등록연기는 높은 시초가 형성을 원하는 기업 및 투자자들과 시장조성을 피하려는 증권사간 이해가 맞아떨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공모를 마친 기업들의 코스닥 등록이 미뤄지면서 공모에 참가한 일반 투자자중 돈이 급한 일부 개인들은 주식을 팔지 못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빛증권의 조장식 이사는 "대부분의 공모 참가 개인투자자들은 매매 시점이 약간 연기되더라도 주가가 안정된 상태에서 출발할수 있다면 등록시점을 다소 늦춰도 무방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공모 후 등록을 의무화하고 있는 규정은 없으며 코스닥 심사통과후 6개월안에 등록을 하면 된다. 그러나 투자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공모 후 2주일안에 발행실적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뒤 바로 등록신청을 하는 게 보통이다. 한편 보안관련 업체들은 미국 테러사건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의식,예정대로 등록을 추진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있다. 씨오텍 코바이오텍 등과 같은 날에 공모를 했던 DVR(디지털 보안장치) 생산업체 아이디스는 지난 27일 거래를 시작했으며 영상및 음향보안장비 업체인 우주통신도 지난 27일 등록신청서를 제출,내달 9일께 거래가 이뤄질 전망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