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보합세를 벗어났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30포인트, 1.55% 오른 479.68로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종합지수는 이틀 연속 화요일 종가인 472선에 머물렀었다. 코스닥지수는 1.99포인트, 4.01% 오른 51.64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 다우존스지수가 장 후반 저가매수에 힘입어 반전에 성공하는 등 지지력을 보인 데다 일본 증시도 오름세를 가리키며 상승을 거들었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 수 급증, 국내 산업 생산 부진 등 경기와 관련한 지표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한가위 연휴를 앞두고 개인이 매매를 꺼리는 가운데 외국인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333억원의 주식을 매수, 거래대금의 15% 이상을 차지했다. 매도는 2,321억원 어치, 순매수 규모는 12억원으로 집계됐다. 교보증권 이혜린 선임연구원은 "경기 안정화정책이 발표되면 나스닥지수가 1,400선에서, 다우지수가 8,500선에서 안정돼 국내 증시도 단기적으로 추가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에서는 통신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비금속광물, 철강, 보험업종은 4%를 넘는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우량주 위주로 비중을 늘렸다. 삼성전기와 삼성SDI, 전기초자 등 은 모두 9% 이상 올랐다. 삼성전자는 사흘간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이날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중 2% 가까이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하기도 했다. 단기 낙폭이 컸던 삼성화재도 8.13%나 올랐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3% 이상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전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고 유통서비스, 기타, 벤처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0종목 가운데는 안철수연구소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시가총액 1위인 KTF가 7% 넘게 오르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새롬기술은 8.7% 급등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외국인들이 '매수'로 완전히 기수를 돌렸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추세전환의 이유가 될 만큼 큰 정치적, 경제적 상황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김욱래 세종증권 시황담당자는 "연휴 뒤에까지 매수세가 이어지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증시가 하락추세인 것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시아증시는 대부분 강세였다. 일본의 닛케이 225 주가지수는 0.81% 올랐으며 대만의 가권지수는 1.94% 상승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