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전날 마감가 소폭 위에서 옆으로 걷고 있다. 전날 뉴욕 다우지수가 상승한 덕분에 해외로부의 부담은 줄어들었지만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여전히 무겁다. 20일 이동평균선은 물론, 475선에 걸쳐 있는 5일 이동평균선의 저항을 돌파하기에는 기간 위험이 부담스럽고 연료도 부족한 상태다. 이윤학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차장은 "고객예탁금 증가로 시장에 돈은 풍부하지만 연휴를 앞두고 리스크를 가져가지 않으려는 심리 때문에 시장이 '불안속 정체'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장 종료시까지 종합주가지수는 470 전후, 코스닥지수는 50 전후에서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하락과 단기 낙폭 과대가 상충하며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장초반 한때 상승세를 기록하다가 방향을 틀어 약보합세로 전환했다. 이후 상승과 하락이 계속되는 움직임이다. SK텔레콤은 MSDW지수에서 비중이 축소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나흘째 내림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은 여전히 SK텔레콤 주식을 매도했다. 한편 전통주에 속하는 포항제철과 한국전력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2.54포인트, 0.54% 상승한 474.92를 기록중이다. 코스닥지수는 50대에 자리잡았다. 전날보다 0.85인트, 1.71% 상승한 50.48을 가리켰다. 거래소에서는 551개 종목이 올랐고 하락은 192개. 코스닥시장 등락은 각각 514개와 87개로 나타났다. 자산주의 상승세도 시원찮다. 롯데칠성, 벽산건설, 태경산업, 동아제약, 현대시멘트 등 이전까지 좋은 주가 흐름을 보였던 종목이 힘을 다한 듯 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나흘간 실적 호전을 재료로 오르던 현대차는 0.58% 하락하고 있다. 마켓리스크가 지배하는 증시에서 개별 기업의 실적 호전만으로는 강세를 지속할 수 없다는 한계를 잘 보여준다.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들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급락할 위험은 상존한다. 골드만 삭스는 전날 미국의 테러 참사 여파를 고려해 반도체 업체 전반에 대한 순익과 매출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현재 하이닉스와 아남반도체는 보합권 내에서 머물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매도세 전환이 예상됐던 개인은 의외로 거래소에서 4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기관도 2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86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 고루 오른 가운데 통신과 은행 업종만 0.5% 안팎 내렸다. 일본 증시는 119엔대 중반으로 상승한 달러/엔 환율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주가 전날에 이어 강세다. 닛케이 225 지수는 186.07인트, 1.92% 오른 9,882.60을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