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하루만에 종합주가지수를 따라 하락했다. 상승세로 시작해 4740원까지 올랐지만 내림세로 반전해 결국 전날보다 200원, 4.59% 내린 4,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정부가 항공보험 제3자 배상책임 한도액 초과분에 대해 15억달러까지 지급보증하겠다고 밝히고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있지만 이런 호재는 불안한 국제 정세 앞에 힘을 쓰지 못했다. 파키스탄 지역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는 등 전쟁위기감이 높아가는 시점에서 수요감소로 인한 주가 하락은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미국 주요 항공사들의 주가가 반토막이 난 가운데 대한항공도 지난 11일 이후 36%나 급락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 주가는 너무 낮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송재학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주가는 수익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주당순자산(BPS)을 또다른 적정주가 평가기준으로 제시했다. 그는 "대한항공의 BPS는 지난 6월말 기준으로 4만8,665원인데 현재 주가는 그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어서 싸도 너무 싸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현재 시가총액은 약 2,900억원으로 대한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한두대 값에 불과하다. 송 선임은 이어 "충격적인 악재 때문에 단기간에 주가가 상승할 것을 보장하지는 못하나 내년 월드컴 축구대회와 부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수요가 늘면 주가는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