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시장 불확실성에 뉴욕증시 반등과 따로가며 다시 48선으로 물러났다. 장 초반에는 뉴욕지수가 엿새만에 동반 상승한데 따라 3% 이상 급등으로 출발했으나 전날 뉴욕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선 반영된 데 따른 부담으로 하락 전환했다. 오늘 밤 예정돼 있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에 대한 불안한 전망과 나스닥선물 하락 등으로 국내 시장이 재빠르게 동조했다. 장 막판 교전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돌면서 투자심리를 위축, 시장 불안감이 극대화되면서 매물이 대거 나왔다. 이용호 게이트의 해외CB 관련 악재 불안감도 하락압력을 가했다. 시장에서는 시장 불안감과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추가 하락에 대한 가능성을 버릴 수 없고 아직도 시장이 여전히 고평가 상태라 당분간 지수 바닥을 확인하자는 의견이 우세하다. 25일 코스닥시장은 48.62로 전날보다 1.38포인트, 2.76% 하락했다. 뉴욕증시 영향으로 장 초반 51.77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50지수선물 12월물은 60.60으로 전날보다 2.40포인트, 3.81% 내렸다. 류용석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공격이 이번 주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불안심리가 가중되면서 주가가 다시 하락했다"며 "추석을 앞두고 미리 현금화하려는 움직임도 나왔다"고 말했다. 류 선임연구원은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00이하로 나올 가능성이 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게 무너질 확률이 높다"며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실적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단기 매매와 반등시 현금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대형 통신서비스주가 포함된 유통서비스업이 4.28% 급락했다. 하락종목이 470개에 달했다. 외국인은 67억원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32억원과 44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매수우위로 시작했다가 전쟁 등 불안감이 증폭돼 매물을 쏟아냈고 기관은 순매수 우위 유지 철폐를 계기로 장중 반등을 이용한 현금화에 주력했다. KTF가 4.5% 이상 크게 하락했고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은 각각 1.56%, 6.03% 하락하는 등 대형 통신주가 전날 강세를 잇지 못하고 지수를 아래로 눌렀다. SBS, 엔씨소프트, 아시아나, 코리아나 등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옥션 등이 7~10% 내리고 안철수연구소, 시큐어소프트, 퓨쳐시스템 등은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안철수연구소는 등록 이후 9일만에 처음으로 하한가를 맞았다. 한신코퍼는 10% 이상 상승했고 에스엠, 엔씨소프트 등 일부 엔터테인먼트주가 올랐다. 주성엔지니어, 아토, 유니셈 등 반도체관련주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5% 이상 급등에도 불구하고 전날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전반적으로 5%대의 하락폭을 보였다. 기산텔레콤과 스탠더드텔레콤이 소폭 상승한 가운데 대부분의 단말기제조업체는 하락했다. 다산인터네트, 코리아링크, 한아시스템 등 네트워크관련주도 5% 이상 하락했다. 광우병 수혜주로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마니커, 하림, 한일사료, 도드람B&F, 신라수산 등이 6% 이상 하락했다. 허재환 동양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전 저점인 45가 1차 지지선이 될 수 있다"며 "나스닥지수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단기적으로 더 이상 빠지기는 않을 것 같지만 아직 구심점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저점 지지여부를 확인하고 업종대표주 위주로 매수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이날 미국 시장의 반등은 방향성과 추세를 변화시킬 수 없는 반등으로 시장위험은 여전하다"며 "급락세의 주원인이 경기회복 지연인 만큼 오늘밤 발표될 소비자신뢰지수를 지켜보고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전 책임연구원은 "실적우량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면서 테러수혜주 등은 단기 재료로 대응해야 한다"며 "그간 하락폭이 컸던 M&A테마가 다시 올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