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에 대한 투자등급 상향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사들이 이달 중순께까지만 해도 폭락장 이후 장세전망은 물론 종목추천마저 기피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증시 분위기가 미국 테러사건의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는 듯한 양상이다. 실제로 매수추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근들어 코스닥시장이 50선을 지지선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자 신규추천종목의 대부분이 코스닥기업들로 채워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에 낙폭과대만한 재료는 없다"며 "코스닥이 세계증시에서 가장 큰 조정을 거쳤다는 점에서 과대낙폭이라는 가격메리트가 주목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배경=지난주 미국증시가 사상 유례없는 조정을 거친 후 기술적 반등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현재 미국의 테러보복 등 전쟁위기감이 해소되지 않았지만 추가폭락에 대한 우려는 사라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쟁변수가 코스닥시장에 선반영돼 개전에 돌입해도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테러사건'후 무차별 가격조정도 일부 우량종목의 가격메리트를 부각시키고 있다. 견고한 수익모델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종목들은 대부분 주가가 역사적 저점수준에 머물러 있다. 대우증권 투자정보팀 조재훈 팀장은 "이번 폭락을 계기로 코스닥시장이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쳤으며 앞으로 옥석가리기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우량종목들은 주가회복의 기회를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투자등급이 상향조정된 종목=현대증권은 KTF의 투자의견을 기존 시장수익률(Market Perform)에서 매수(BUY)로 상향조정했다. 현대는 거래소시장의 SK텔레콤에 비해 저평가된 데다 마케팅비용의 감소 등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투자등급 상향조정 배경으로 제시했다. 더존디지털웨어는 사실상 매도의견인 '중립'에서 매수로 투자등급이 3단계 이상 상향조정돼 주목을 끌고 있다. 굿모닝증권은 더존디지털웨어의 경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IT(정보기술)화와 세무회계 소프트웨어부문의 성장으로 하반기에 실적호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CJ39쇼핑 한단정보통신은 경쟁업체 대비 저평가받고 있는 점이 추천이유로 제시됐다. 교보증권은 CJ39쇼핑의 업종상 하반기가 성수기인 데다 인터넷쇼핑몰을 사업목적에 추가,수익성과 성장성을 겸비하고 있다며 장기매수에서 매수로 투자의견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불안한 수익모델로 조정폭이 컸던 바이오관련주중 바이오랜드가 유일하게 추천리스트에 합류했다. 현대증권은 바이오랜드가 기능성화장품 원료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확고한 수익모델을 갖추며 실적호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신세계건설과 유일전자는 계열사에 대한 안정적인 매출원확보와 주력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1위라는 점이 매수추천의 배경이 됐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