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산업" 테마가 떠오른다. 도박업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짙었던 카지노 및 체육복표 관련 기업들이 고수익성을 내세워 코스닥 진출을 잇따라 추진하면서 사행산업주들이 꿈틀대고 있다. 특히 이들은 경기를 타지않는 "역(逆) 경기관련주"여서 최근 불황 장기화에 따른 침체 증시에 돌파구를 열 수 있을 지 관심을 끌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장외기업인 강원랜드 등의 주가에 따라 장내 관련기업들의 주가가 움직이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불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사행산업의 특징을 염두에 둔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장주는 강원랜드=카지노 사이버복권 체육복표 등이 대표적인 사행산업 테마다. 이중 카지노 관련주는 사업규모가 클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들이 코스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어 가장 주목되고 있다. 국내인을 대상으로 하는 강원랜드는 26일 등록 예비심사를 받을 예정이고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는 내달 하순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카지노라는 업종 자체가 등록 불허조건이 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여서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심사통과가 가능할 전망이다. 또 지난 7월 카지노 관련업체중 가장 먼저 코스닥시장에 들어온 코텍은 전세계 카지노용 모니터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는 강자다. 최근 축구복표 발매를 시작으로 사업이 시작된 체육복표 관련주 중에서는 한국아스텐엔지니어링이 대표적이다. 내달 17일 임시주총에서 체육복표 사업권자인 타이거풀스아이와의 합병이 예정돼 있어 주력업종이 사실상 체육복표로 바뀌게 된다. 여기에 체육복표의 온라인 판매를 맡은 한네트,타이거풀스 계열사로 체육복표 운영시스템을 총괄하는 피코소프트,타이거풀스에 지분을 참여하고 있는 동국실업 등이 주변에 포진해 있다. 인터넷상에서 복권을 긁어볼 수 있는 사이버 복권 분야에는 한국정보통신 등이 참여하게 된다. ◇수익률이 높다=카지노 업종은 수익성이 좋다. 코텍 강원랜드 파라다이스 등 3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52%에 달한다. 이중 강원랜드는 단연 눈에 띈다. 상반기 매출 2천2백46억원에 1천5백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매출액 영업이익률이 67.8%에 이르고 있다. 13개 외국인 대상 카지노 업체와 경쟁을 펼쳐야 하는 파라다이스는 영업이익률이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30%에 육박하고 있고 코텍도 영업이익률이 20%로 장비업체치고는 높은 편이다. 체육복표 사업은 국내 프로 축구와 농구 만으로 최대 2조원에 달하는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전략=현대증권의 한승호 수석연구원은 "카지노 등 소위 사행산업은 성장기 때 경기와 전혀 무관하게 움직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불경기로 인한 증시 침체기 때 오히려 안정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중에서도 대장격인 강원랜드는 등록될 경우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5위 이내의 지수견인주로 자리잡을 공산이 커 사행산업 전체 테마를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