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테러충격을 딛고 주가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테러사태 이후 외국인들의 매도공세에 주가가 32%나 폭락했었으나 지난 24일부터는 이틀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기아차도 이틀 연속 주가가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주가급락세가 진정된 것으로 파악했다. 현대증권 김학주 애널리스트는 "미 테러사태 이후 미국 수출규모를 점검해본 결과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런 상황이 조금씩 알려지며 투자심리가 진정되고 주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최대식 애널리스트는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현대차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했다"면서 "시장이 심리적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이런 부분을 다시 깨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증권 손종원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과매도상태에서 벗어나 반등할 시점이 가까워졌다"면서 "미 증시에서 GM이 7% 이상 반등한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는 상승세를 좀 더 이어갈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 미 테러와 시기가 겹치며 주가하락의 한 배경이 됐던 대우차 매각건도 현대차의 기업가치에 크게 부정적인 요인은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 대우증권 장충린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내수점유율은 2∼3% 감소하겠지만 이는 미국 수출물량을 조금만 늘리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차의 현 주가가 매우 낮은 것은 일반적인 평가이지만 이번 이틀간의 상승이 본격적인 주가회복의 출발이라고 보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있다. 미국 보복공격의 전개방향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데다 외국인들이 순매도세를 늦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장 애널리스트는 "미 사태 이후 환율이 내리다 다시 오르고 있는 점이 현대차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환율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향후 주가 예측도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최 애널리스트도 "현 주가가 연초 상승폭을 모두 되물림한 수준이기 때문에 저가메리트가 매우 크지만 미 공격이 변수로 남아있어 상황에 따라 주가가 주춤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