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D램 가격이 미국 테러사태와 하이닉스반도체의 재고처분 등으로 인해 지난주 또다시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신저점을 경신했다고 다우존스가 24일 보도했다. 아직 D램 및 모듈 생산업체들은 테러사태 이후 수주가 급격히 감소하지는 않았다고 밝히고 있으나 결국은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여 그렇지 않아도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업계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의 한 모듈 생산업체 간부는 "현재로서는 추측에 불과하지만 이번 테러사태로 인해 수요가 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제 누구도 계절적인 수요증가 요인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현물시장에서의 D램 가격은 128메가의 경우 테러사태 발생당시 1.30달러선이었으나 지난주 1.22-1.25달러선까지 하락했으며 64메가의 경우도 0.62달러선에 그치고 있다. 또 시장관계자들은 "하이닉스반도체가 유동성확보를 위해 현물시장에 공격적으로 재고처분을 하고 있다"며 "하이닉스의 128메가 D램은 개당 1.20달러선에 판매되고 있고 다른 업체들도 이런 가격을 따라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달들어 PC와 머더보드의 출하가 지난달에 비해 제한적이나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이미 최악의 하락세를 보인만큼 더이상의 D램가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대만의 한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D램 부문은 이미 최악의 상황"이라며 "따라서 미국 테러사태로 인한 영향력은 다른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다"고지적했다. 또한 최근 D램가격의 약세는 주로 SD램에 집중돼 있으며 DDR과 램버스 D램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