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의 주요 투자전략가들이 테러사태 이후의 지난주 폭락장세가 매수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인 투자에나설 것을 권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애비 조셉 코언 투자전략가는 자신의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주식비중을 5%포인트 올린 75%로 조정한 반면 채권비중은 27%에서 22%로 하향조정하고 현금비중은 3%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코언은 "테러 사태 이전에도 주가는 전반적인 경제악화를 반영한 상태였다"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와 소비부양, 감세정책 등으로 주식은 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경제회복의 씨앗이 이미 뿌려졌다는 시각을 받아들이면 좀더 공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톰 맥머너스 전략가도 지난 17일 뉴욕증시 재개장 후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비중을 두차례나 높여 당초 60%에서 70%로 조정하는 대신 채권비중은 하향조정했다. 맥머너스는 "지난주 부시대통령의 의회연설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이번 사태와 관련한 전세계적인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주식가치가 매력적으로 변한데다 정서적으로도 바닥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의 톰 갤빈 전략가도 "테러사태 이후 증시는 매도가 너무 집중됐으며 주식은 저평가됐다"고 말했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의 찰스 블러드 전략가도 투자자들에게 "최근의 증시폭락에 동요하지 말고 매수에 나설 것을 충고한다"는 의견이다. 많은 투자전략가들과 애널리스트들은 또 24일 뉴욕증시가 보여준 급등세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적 견해를 내놓고 있다. US방코프 파이퍼 제프리스의 아트 호건 애널리스트는 "오늘 거래가 한 순간의 투기적인 현상은 아니었다"며 "상당히 광범위한 업종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당분간 시장은 이날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지수와 다우존스 30 공업평균지수는 각각 지난 주말보다 3.90%와 4.47% 급등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 등 시장상황을 급변시킬 변수가 널려 있다는 점을 지적, 단기적으로 시장이 안정을 되찾아갈런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며 좀더 신중한 자세를 요구했다. 애드베스트의 잭 쇼네시 애널리스트는 "부시행정부의 움직임이 시장의 대세를 결정하는 데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테러리스트들을 응징하는 것과 관련해 좋은 소식이 들린다면 주식시장도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주 발표될 9월 소비자신뢰지수와 8월 기존주택판매율이 미국의 실제적인 경기상황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미국 경기의유일한 긍정적 지표가 되고 있는 기성주택 판매고가 악화된 것으로 발표될 경우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는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됐다. 프리드먼 빌링스 램시의 스티브 이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주가는 앞으로 다시 하락세를 그리다가 완전한 반등세가 오기전에 지난주의 저점을 다시 테스트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리먼브러더스의 투자전략가 제프리 애플게이트도 S&P 500지수의 12개월 목표치를 당초 1천375에서 1천200으로 내렸다. 월스트리트에서 비관론자로 유명한 JP모건의 더그 클리곳 전략가도 투자자들에게 계속 신중한 투자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