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기준 14.3%나 폭락했던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이 24일(현지시간) 주가가 이제 떨어질만큼 떨어졌다고 인식한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폭등세로 돌변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폭락장세 후의 기술적 반등이냐 아니면 하락세의 끝을 의미하는 것인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날 광섬유 네트워크 부품메이커인 JDS 유니페이스가 경기둔화의 끝이 보인다고 공시한데 힘입어 기술주지수는 5.36%나올랐다. 거래가 종료되면서 나스닥종합지수는 1499.41을 나타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46%(367.63포인트) 오른 8,603.44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3.82%(36.92포인트) 추가한 1,002.72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7억4천만주, 나스닥시장이 20억4천만주였다. 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붕괴 참사 사건 이후 지난주초 증시가 개장된 이래 주요지수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영향력있는 분석가들은 이날 투자자들이 시장에 뛰어들 것을 권고하는 투자조언을 해 증시 분위기를 달구는데 기여했다. 골드만 삭스의 애비 조셉 코언은 이날 '일어나라. 이제 주식을 살 때다'라는 투자메모를 통해 주가가 그동안 많이 떨어졌고 금리인하의 영향이 곧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식보유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량주 지수의 상승은 올해 두자릿수의 이익증가는 확실하다고 공시한 제너럴 일렉트릭(GE)을 비롯, 그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던 하니웰, 인텔, 홈 디포, 보잉 등이 크게 오르면서 주도했다. 테러 사건 이후 도산 위기에 몰리면서 지난주 주가가 폭락을 거듭했던 항공주들은 150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계획이 확정된데 힘입어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다. 기술주 중에서는 반도체, 네트워킹, 하드웨어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인텔, 오라클, EMC, 델 컴퓨터 등 대형 기술주는 10% 이상 폭등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그러나 이날의 지수 상승이 기술적 반등일 뿐 여전히 경제전망이 어둡고 테러응징전쟁의 진행과정에 불확실성이 많아 주가가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