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미국 증시의 계속된 내림세에도 불구하고 낙폭과대에 대한 반발매수로 50선을 되찾았다. 나스닥과 다우지수의 동반 하락 충격에 개장초 혼조세를 보였으나 KTF 등 대형통신주의 강한 오름세로 시장이 안정을 되찾아 점차 상승종목이 확산됐다. 개인이 8조원대를 넘어선 풍부한 고객예탁금을 바탕으로 사자에 나서며 광우병 수혜주 등 단기 틈새테마와 일부 낙폭과대 우량주가 급등했다. 24일 코스닥지수는 50.00에 마감, 전 거래일보다 1.03포인트, 2.10% 올랐다. 코스닥50 지수선물 12월물은 1.55포인트 오른 63.00에 마쳤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말까지 미국 시장의 하락폭이 너무 과해 더 이상의 폭락은 없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대형 통신주 등을 중심으로 반발매수가 들어왔다"며 "그러나 전쟁에 따른 소비위축과 유가불안 우려가 여전해 시장 방향은 아직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수 박스권이 한단계 내려온 상황이라 일단 지수가 수위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선언처럼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더 심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오르며 상승종목이 522개에 달하고 하락은 100개에 그쳤다. 거래는 3억주와 1조1,000억원에 턱걸이했다. 개인이 127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억원과 67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중 국민카드, 엔씨소프트, 다음, 쎄라텍 등만 소폭 내렸을 뿐 대부분 올랐다. 하나로통신이 9% 급등하고 LG텔레콤과 KTF도 각각 4%와 1% 남짓 오르며 지수강세를 이끌었다. 기업은행, 휴맥스, 아시아나항공, 핸디소프트, 한국토지신탁, YTN 등의 오름세가 비교적 강했다. 특히 YTN은 상한가에 마치며 엿세만에 상승전환했다. 안철수연구소가 급락세를 벗어나며 소폭 오르고 퓨쳐시스템, 한국정보공학 등 보안주가 동반 상승했다. 시큐어소프트는 소폭 내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연이은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성엔지니어가 11일만에 상승반전하며 5% 이상 오르는 등 반도체 장비주도 그간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세를 기록했다. 씨앤씨엔터가 13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합의로 상한가에 오르고 케이비씨, 케이디이컴 등 나머지 스마트카드 관련주도 모두 올랐다. 다산인터네트, 코리아링크, 오피콤, 에스넷, 사라콤 등 네트워크 장비주도 상승에 동참했다. 마니커, 하림, 한일사료, 신라수산 등 구제역 수혜주가 주말 일본 광우병 확인 재료로 다시 매수세를 모으며 개장 이래 상한가 강세를 지속했다. 장영수 동부증권 기업분석팀장은 "KTF, 국민카드 등 지수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20일선이 위치한 60선까지의 갭 메우기 시도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미국 시장의 추가하락 위험성이 여전해 매수 자제가 무난하다"고 말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며 "추세의 변화를 보이는 시그널이 나타날 때 까지는 현금비중을 유지하면서 낙폭이 큰 실적 호전주와 개별재료 보유주에 대한 단기매매위주의 시장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테러사태 이후 1조원 이상 증가한 고객 예탁금은 가격메리트를 노린 자금일 가능성이 높아 현시점에서의 매수가담 가능성은 낮지만 추가하락이 나타날 경우 매수세의 보강으로 연결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