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사태 이후 통신주가 가장 매력적인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국내외에서 통신주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익성에 대비한 주가 측면에서 봤을 때 국내 통신주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거래소시장에서 SK텔레콤 한국통신은 각각 2.27%와 3.82% 올랐다. 특히 SK텔레콤은 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고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골든크로스를 발생시키며 모든 이동평균선이 정배열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LG 계열사가 지분을 CSFB에 매각한 데이콤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위원은 "미국 테러 사태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이 더욱 약화되면서 확실한 수익모델을 가진 통신주의 경기방어적인 성격이 부각되고 있다"며 "SK텔레콤과 한통 등 국내 통신주의 EV/EBITDA는 4∼5배 수준으로 보다폰이나 NTT도코모 등 해외 통신업체의 9∼11배 수준보다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테러 사태 이후 AT&T나 NTT도코모 등 해외 유무선 통신업체의 주가는 6∼12% 가량 오르며 투자 대피처 역할을 했지만 국내 통신업체의 주가는 SK텔레콤을 제외하고는 평균 하락률이 14.7%에 달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위원은 "국내 통신주도 해외 통신주와 흐름을 같이 한다"며 "최근 외국인의 통신주 매수도 낙폭 과대에 따라 해외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