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미국에서 발생한 사상초유의 테러사태이후 세계 주요증시가 폭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향후증시에서의 투자지침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S&P가 최근 회원사들에 배포한 '세계위기와 증시, 역사를 통해 배우고 미래를 준비하라'라는 제목의 문건의 주요내용이다. 지난 11일 역사상 유례없는 테러사태로 인해 엄청난 정신적.물질적 피해와 함께 뉴욕증시도 지난 1차대전 이후 최장기간 휴장이라는 후유증을 겪었다. 그러나 이같은 세계경제 위기상황은 처음이 아니며 최근의 역사적인 사건을 회고해 보는 것이 투자자들에게는 단기적인 증시불안과 경제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좋은 대처방법이 될 수 있다. 이번 테러사태는 미국경제를 더 침체로 몰아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많은 경제학자들은 소비자신뢰 악화와 여행 및 보험업계 등의 타격으로 인해 지난 90년대초 이후 처음으로 경기후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과거선례가 미래의 결과를 보증해주지는 않지만 역사적으로는 통상 불안한 시기에 증시에 남아있던 투자자들은 결국 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이 2차대전에 참가한 계기가 됐던 진주만공습 이후 5개월간 S&P 500지수는 거의 17%까지 급락했으나 45년 전쟁이 끝날 무렵에는 62%상승으로 돌아섰으며 한국전쟁 발발 다음날인 50년 6월 26일 S&P는 5.38%나 떨어졌으나 53년 7월 휴전때까지 30%나 급등했었다. 또 최근에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공습한 지난 90년 8월 2일 이후 3개월 S&P는13.5%나 하락했으나 역시 1년뒤에는 공습당일을 기준으로 10.1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같은 역사적인 사건과 증시의 관련성을 염두에 두고 결정을 내리기전 전문가들과의 상담을 통해 장기적인 투자전략을 세운뒤 자신의 재무기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 하락국면이 있으면 상승국면이 있다는 역사적인 교훈을 바탕으로 이른바 '매수후 보유(buy-and-holding)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 이번 테러사태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으며 회복을 위해서는 장기간이 소요될지 모르나 지금은 투자자들이 단결을 통해 치밀한 계획으로 미래를 준비함으로써 이익을 도모할 때다. 증시의 불안을 헤쳐나가기 위해 필요한 충고 4가지는 다음과 같다. ▲신중한 투자전략을 세운뒤 이를 벗어나지 말라. 그렇게 하면 시장이 회복된뒤 당신은 시장에 남아있을 수 있다. ▲단기적인 주가등락에 따른 결정을 내리지말고 전체적인 투자에 초점을 맞추라. ▲증시하락을 매수시점으로 보라. 어떤 종목은 전반적인 증시약세에 따라 저평가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투자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과 상담하라. 그들은 예전에도 이같은 위기상황을 체험한 사람들일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