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상반기의 경영난에서 벗어나 경영이 호전되는데도 주가가 연일 폭락,울상을 짓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미국 테러사건의 충격에 더해 3.분기 경영실적이 2.4분기보다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소문이 증권가에 들면서 주가가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11일 3만6천원이었던 종가가 21일 2만2천1백원으로 하락,10일만에 38.6%나 주가가 '수직낙하'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삼성전기의 3.4분기 매출액이 2.4분기보다 별로 늘지 못하고 영업손실은 2.4분기(57억원)보다 훨씬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이 이같은 주가폭락의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전자부품업계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주가폭락의 원인이 되는 3.4분기 실적악화에 대해 그 내용을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3.4분기 실적악화는 사실이지만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고 삼성전기의 장기적인 수익성이 나아질 수 있다면 지금의 주가폭락은 투자자들의 과매도로 해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부품 수주량과 출하량은 지난 7월 바닥을 찍고 지난달부터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특히 휴대폰부품 부문의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 주파수경매제로 유럽 이동통신업체들이 자금난에 빠진데다 세계 경기침체가 닥치면서 지난해말 기준으로 세계 휴대폰부품 재고가 4천만대에 달했으나 올 상반기중이 재고가 거의 소진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의 매출,이익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휴대폰 부품의 수주가 늘어나 4.4분기부터는 삼성전기의 경영이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KGI증권의 조광래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3.4분기 실적 악화에는 구조조정 비용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면 4.4분기부터는 휴대폰부품 부문의 수주 호조 등으로 경영실적과 주가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