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테러사태 후 외국인들이 전기전자, 증권, 자동차 업종을 팔고 통신주와 건설, 음식료, 보안주의 비중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 테러충격이 있었던 지난 12일부터 외국인들은 그동안 외면했던 통신주의 비중을 높이고 보안 업종과 일부 우선주에 관심을 보이는 한편 건설, 화장품과 일부 은행주는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SK텔레콤[17670]의 경우 외국인 매도세에 주가가 한때 20만원선까지 떨어졌다가 이번 사태이후 새롭게 관심을 받으며 지난 21일에는 오히려 22만원선으로 상승했고 한국통신공사[30200]도 외국인지분율이 소폭 상승했다. 에스원[12750]은 보안주라는 점이 각광을 받아 지분율이 5.07%나 상승하며 주가가 급등했고 반도체 관련업체인 디아이[03160]도 이번 사태 이후 갑작스레 외국인매수세가 들어오며 주가가 올랐다. 현대차2우B는 보통주가 버림받은 것과 달리 지분율이 오히려 2.13%포인트나 높아졌으며 LG건설과 대림산업 등 건설주는 꾸준한 관심 속에 주가도 선전했다. 외국인들은 은행주 중에서는 국민은행과 한미은행을 선택했고 현대증권도 현대투신 매각 협상을 재료로 대거 사들였다. 그러나 국민은행과 현대증권은 각각 지난 19일과 17일 이후부터는 외국인지분율이 떨어지고 있어 앞으로 추세를 좀 더 지켜봐야할 상황이다. 이밖에는 음식료인 하이트맥주와 화장품인 태평양 등 내수종목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반면 외국인들은 4일연속 장중 1천억원 이상 매도하며 전체적으로는 대규모 손절매에 나섰으며 특히 자동차와 증권, 항공, 전기전자 업종 비중을 줄이고 일부 은행, 중공업, 철강 주식을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룹 중에서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증권,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의 비중을 크게 축소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은 미국 수출규모가 큰 자동차 업종으로 현대차의 경우 12일 연속 순매수에서 바로 순매도로 돌아서 504만8천주나 내다팔았고 기아차도 404만주를 매도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적자전환 전망이 대두된데다 손절매 물량까지 겹치면서 지분율이 1.09%포인트 낮아졌고 하이닉스와 LG전자에도 이전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증권주 가운데 굿모닝증권은 외국인들이 1천71만주를 손절매하며 지분율을 5.96%포인트나 떨어뜨려 주가가 30% 넘게 빠졌고 대신증권과 삼성증권도 지분율이 각각2.57%포인트와 4.52%포인트나 하락했다. 이 밖에 대한항공과 주택은행, 하나은행, 풍산 등도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 테러사태 이후 외국인의 영향력이 매우 커졌으므로 외국인이 손절매하는 종목은 피하고 비중을 높이는 종목을 따라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