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주가가 470대로 밀렸다. 삼성전자와 포항제철이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물에 7% 이상 하락하며 지수를 약세권에서 붙들었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96포인트, 1.66% 내린 472.31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0.39포인트, 0.79% 낮은 48.97을 기록했다. 종합지수는 한때 장중 연중최저인 463.54까지 하락했다가 기관과 개인의 동반 매수세로 장 후반 낙폭을 좁혔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24억원과 895억원 어치를 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더 극적이었다. 이날 거래는 전날 뉴욕 증시가 급락세로 전환한 탓에 인터넷주 위주로 급락하며 시작했다. 한때 47.12까지 하락했다. 오후 들어 반등하기 시작, 49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닷새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21일 외국인 순매도는 정규 거래에서 1,575억원에 이르렀다가 시간외 매수에 따라 447억원으로 축소됐다. 김인수 신영증권 투자분석팀장은 "그동안 미국 증시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자금은 상대적으로 크게 축소되지 않았으나 테러사태 이후 삼성전자와 포항제철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축소되기 전까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시장은 낙폭 과대 인식에 힘입어 거래소에 비해 낙폭이 작았다. 개인은 비록 매도세로 전환했지만 100억원 수준으로 그 폭이 크지 않았다. 이혜린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기관이 정책적으로 매수를 유지해야 하는 시점에서 높은 수익률을 올리려 하락폭이 컸던 코스닥에 투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선임은 "특히 코스닥 대표종목인 인터넷주는 수출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내수종목이라는 점도 상승에 일조했다"고 덧붙였다. 다음과 한글과컴퓨터는 상한가까지 올랐다. 오전 하한가 가까이 떨어졌던 장미디어는 3.36%로 하락폭을 좁혔다. 그러나 기술주의 대표격인 거래소의 삼성전자가 부진한 상태에서 기술주가 강세를 이어가리라는 기대도 쉽지 않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전망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하락이라는 중첩된 악재로 한때 이날 14만원선 아래로 내려가며 11개월중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내수 종목이라는 장점이 부각되며 이동통신주는 이날도 선전했다. SK텔레콤은 전날보다 1.61% 올랐으며 KTF는 0.54% 하락에 그쳤다. 코스닥의 안철수 연구소는 주가가 장외 가격 수준을 넘어가며 6일간의 상한가를 접고 급락했다. 전날보다 10.76% 하락한 7만2,100원이었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약세였다. 일본의 닛케이 225 주가지수가 2.35% 하락했고 대만의 가권지수는 2.89% 하락했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오후 3시 30분 현재 3.66% 하락중이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