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테러사건의 충격파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연일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증시도 유럽, 중남미 등에 이어 21일 전반적인 동반 폭락세를 보였다. 일본 도쿄 증시의 대표적 지수인 닛케이 225 평균주가지수는 이날 오전장 전날종가보다 271.24포인트 떨어진 9천513.92으로 마감됐다. 이날 오전장 한때 닛케이평균 주가는 301.84포인트가 하락한 9,483.32를 기록, 17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홍콩증시는 개장하자마자 항생지수가 3.8% 떨어지는 약세속에서 거래가 진행됐다. 서울의 블루 칩도 외국인들의 매도세로 이날 오전장 후반 2.5% 떨어졌으며 대만증시는 오전장에 2.8% 밀렸다. 시드니 주가는 오후장 초반 2.1% 하락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장 후반 주가가 1.6%나 빠졌다. 한편 미국 뉴욕 증시의 20일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381.19포인트(4.35%)가하락한 8,377.94로 마감됐고 나스닥지수는 57.11포인트(3.74%)가 빠진 1,470.69에장을 마쳤다. 이는 3년전인 지난 98년 수준이다. 유럽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0일 美 테러공격 여파로 인한 항공과 보험주폭락, 미국의 보복공격 준비에 따른 우려 등으로 전날보다 165포인트(3.5%)가 하락,지난 97년 5월7일 이후 4년만의 최저치인 4,557을 기록했다. 파리증시의 CAC 40 지수는 151포인트가 떨어진 3,738로 장을 끝냈고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 30 지수는마감을 앞두고 202포인트가 하락한 3,838을 기록, 4,000선 이 무너졌다. 이밖에 중남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의 메르발 지수는 20일 전날보다 4.6% 더 떨어진 242.20으로 마감됐다. 이는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90년대 초반의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 역시 이날 1.87% 떨어져 10,543.12를 기록했으며 멕시코 증시의 IPC 지수도 전날보다 3.31% 하락, 5,081.92 로 마감됐다.칠레 증시의 IPSA 지수도 전날에 비해 2.62% 떨어진 104.53을 기록했다. 뉴질랜드 ABN 암로의 니겔 스콧은 "우리는 지금 악순환을 목격하고 있다"며 "투자가들은 미국 테러 사건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비용을 따지기 시작했으며 미국의 대규모 인원감축 소식이 세계에 전해지면서 소비지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세계증시의 동반하락을 설명했다. 테러사건 이후 항공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미국의 대규모 인원감축이 눈덩이처럼불어나 경제 재난으로 확대될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으며 전쟁에 대한공포로 시장이 불안에 휩싸여 있는 것도 증시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홍콩 AP=연합뉴스)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