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반도체장비업체들의 지난달 수주-출하비율(BB율)이 하락반전한 것과 관련, 국내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은 전체적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을 시사하지만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날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지난달 수주액이 전달대비 3% 감소한 7억4천200만 달러, 출하액은 전달과 같은 수준인 12억4천만달러를 기록, BB율이 0.6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SEMI가 집계하는 북미 반도체장비업계의 BB율은 지난해 12월부터 0.99로 처음 1.0선을 밑돌기 시작해 하락세가 가속돼왔으나 지난 4월 0.42로 10년내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7월(0.67)까지 3개월동안 상승세를 기록했었다. ▲이도훈(삼성증권) 출하 및 수주가 전달에 비해 하락, 반도체 투자심리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지난 5월 이후 소폭이나마 개선되던 수주가 8월들어 다시 감소함으로써 투자심리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특히 최근의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사건으로 인한 반도체업체의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므로 당분간 이같은 장비주문의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국내 반도체장비업체들도 하반기들어 수주가 급감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반도체와 TFT-LCD 등의 매출구성, 고객관계, 기술력 등을 기준으로 업계 재편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석포(메리츠증권) 지난 3개월간의 상승세는 출하가 급격히 떨어진 상태에서 수주만 다소 늘어났던 것으로 별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비율상승으로 다소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었는데이마저 지난달에는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최근의 반도체 장비업계에서 BB율은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으며 전체적으로 반도체경기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장비산업의 침체가 이어진다고 볼 수밖에 없다. ▲정창원(대우증권) 최근의 BB율 등락은 수주와 출하가 동시에 부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별다른의미를 찾기가 어렵다. 지난 몇개월간 상승세와 지난달의 하락반전 역시 경기가 바닥에서 조금씩 들쭉날쭉하고 있음을 나타낼 뿐 전반적인 수급상황이나 경기를 BB율을 통해 파악하기는힘들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